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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택 소장 칼럼
도시전략연구소 조회수:56111 118.45.2.151
2015-07-21 14:25:00
 

구룡포와 호미곶

신령스러운 가상의 동물 '용' 포항지역과 관련 전설 많아 지역 스토레텔링 활용해야

이준택 도시전략硏 소장 2015년 04월 10일 금요일 제18면
▲ 이준택 도시전략硏 소장
3월말 구룡포의 바닷바람은 매서웠다. 옷깃을 세우고 바람구멍은 모두 닫아야 했다. 이날 구룡포를 찾은 것은 구룡포미래사회연구소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을 위해서였다. 정말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필자는 이날 스토리텔링을 얘기하며 용과 관련된 테마파크 조성을 언급했다.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의 열띤 토론에 이은 질문과 답변을 거치다보니 예정시간을 훌쩍 뛰어 넘었다. 포항시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도 많았다. 특히 질문자 가운데 호미곶면 출신인 이명덕 전 시의원이 지적한 새천년기념관의 활용방안은 귀가 솔깃했다. 이 전의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새천년기념관을 조성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전세계적인 새천년 기념행사를 한 곳에 전시하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당시 밀레니엄 행사는 포항 호미곶을 포함,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열렸고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적으로도 각종 관련행사가 잇따랐다. 그런 세계적인 축제의 특징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려 했다는 이 전의원의 발언은 생경했지만 공감이 갔다. 지금 새천년기념관의 활용도를 감안해보면 이 전 시의원의 주장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포항시가 심도 있게 검토해봤으면 어떨까 싶다.

용은 거대한 힘을 가진 신령스런 가상의 동물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선조들은 그 용에게 명을 빌고 행운을 빌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땅 곳곳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얽혀 있다. 특히 읍 명칭마저 구룡포인 것 것처럼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용의 얘기, 그 중심에 있다.

구룡포는 신라 진흥왕이 구룡포 용주리(현 구룡포 6리)를 지날 즈음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용 10마리가 하늘을 날다 1마리가 땅에 떨어져 바다를 붉게 물들이자 폭풍우가 잦아들었다는 얘기에서 비롯된다.

포항의 영일만도 용과 관련 된 경우다. 지금은 아예 영일만이 본래 이름인양 굳어져 인식되고 있지만, 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는 동안 어룡담(魚龍潭) 어룡호(魚龍湖) 용담(龍潭) 등으로 불려왔다. 저 큰 바다가 그렇게 지목돼 왔으니 용과의 인연이 보통이 아닌 셈이다. 용담은 세계적인 관광의 도시 제주도에 있다. 용담동 역시 용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다.

이밖에도 포항 곳곳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다. 영일만을 중심으로 용의 기운이 곳곳에 서려 있다고 생각해 왔다는 뜻이다. 이곳 원주민들은 영일만을 큰 호수로 느꼈고 그곳에 용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호미곶면 대동배리 구룡소는 9마리의 용이 승천한 곳이고, 인근 산은 용두산이었으며, 그 아래는 깊은 소가 있었다고 한다. 흥해읍 용천리(용슬 현 용천 2리) 용전, 용곡, 용한, 용산, 용덕 등도 용과 관련된 지명이다.

이렇듯 포항은 용과 관련된 전설들이 많아 남아 있다. 그 중심에 구룡포가 있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자료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용과 관련된 세계적 자료를 모아놓은 테마파크건립을 주문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구룡포·호미곶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고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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