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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택 도시전략연구소장 |
포항의 미래를 선도할 KTX의 종착지 포항 신역사를 찾은 것은 지난 26일 오후 1시. 포항-동대구간 KTX 직통선 시승식이 있는 날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띠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도 있었다. 인근 영덕군민도 관광버스를 빌려 시승식에 참여했다. 이희진 군수도 그들 속에 함께 있다. 포항사람이나 영덕사람 모두 들뜬 모습이다.
신역사 주차장 밑에 포항시청이 별도로 조성한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공간이 꽤나 넓다. 신역사 주차요금(하루 9천원)보다 저렴한 하루 5천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차장을 벗어나 도착한 신역사건물은 깔끔한 이미지를 뽐냈다. 그리 웅장하지 않지만 스마트한 느낌도 들었다. 신역사는 고래의 역동성과 파도, 철강도시를 상징했다고 한다.
인근 경주 신역사의 내부구조에 비해 다소 적지만 경주는 분산된 반면 포항은 실용성을 강조해 놓은 모습이다. 느낌마저 따뜻하다. 효율성은 높이고 형식적인 것은 걷어낸 듯하다. 플랫폼까지 가는 길은 짧은 동선에서인지 간결하고 편했다. 들뜬 마음에 승차한 KTX 산천2는 봄바람을 뒤로 하고 흥해 신역사를 떠났다. KTX 산천 2는 기존 KTX에 비해 큰 차이를 느꼈다. 무엇보다 실내가 편안했다. 모든 좌석 밑에는 콘센트가 설치돼 있다.
서서히 속도를 낸 KTX는 이내 흥해역사를 벗어났다. 터널을 지나자 강동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모량신호점까지 몇 차례 터널을 지나 경북고속철도 본궤도에 오르자 KTX는 속도를 높였다. 최고시속 300Km를 내달리던 KTX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35분정도 걸릴 예정이었지만 좀 당겨진 것 같다. 신설노선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다보니 35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만족스럽게 시승식을 마무리 짓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영일대해수욕장에 역사가 건립됐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지금은 철거됐지만 20년전 지금의 여객선터미널 인근에는 철도가 있었다.
만약 이 철도를 걷어내지 않고 이곳 일대에 철도역사를 건립했다면 적어도 간이역 정도라도 건립할 수 있었다면 또 다른 관광특수를 누릴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온 관광객이 내리자마자 아름다운 바다풍광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포항사람들은 바다를 자주 보아서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내륙에서 온 관광객에게 바다는 그야말로 흠모의 대상이다.
푸른 바다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하늘을 나는 갈매기가 함께하는 바닷가 신역사. 불가능한 상상이지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